미얀마::모울메인 [ 현지인과 함께 파안에서 몰레마인 ]

파안에서 모울메인 몰레마인 (How to get from Hpa-An to Mawlamyine)

미얀마에서는 길 가다가 종종 항아리가 보인다. 더운 날씨에 물을 마실 수 있도록 항아리에 물을 떠놓는다. 미얀마의 친절함이 묻어 나온다. 파안에서 모울메인으로 가는 버스를 타러 갔다. 파안의 시계탑을 중심으로 조금 더 걸어가면 정류장이 있다. 버스 정보가 없어서 직접 발품을 뛰어야 했다.

로컬 버스 파안에서 모울메인

소요 시간 약 2시간

버스비 1,000 짯/Kyat (한화 약 800원)

모울메인, 몰레마인, 몰라먀인 발음을 내며 가는 버스를 물었더니 몰랴마잉 특유의 악센트를 내며 버스가 곧 올것이라고 알려주었다. 여자 스님(비군)과 함께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를 보니 익숙했다. 옛날 한국 버스였다. 이거 타면 김포로 향할것 같았다. 미얀마는 한국에서 중고 버스를 수입해서 그대로 타고 다닌다. 버스타면 괜히 반갑고 그렇다.

영어가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스님은 미얀마어로 나는 바디랭귀지로 대화를 이어나가며 모울메인으로 향했다. 버스비는 나중에 걷는데 스님께서 목적지를 안내원한테 알려주고 1000짯 (800원)을 내면 된다고하여 그렇게 했다. 버스 맨뒷자석에 나란히 앉아 스님께서는 자꾸 먹을것을 주셨다. 같이 먹고, 셀카도 찍으며, 소풍가는 기분이었다. 어플을 이용해서 사진 찍으니 굉장히 흡족해하셨다. 얼굴 바꾸기 하니까 신박해하며 숨이 넘어가도록 웃었다. 하지만 사진은 바로 삭제했다. 스님은 긴머리를 하면 안되니까.

모자를 갖고 싶어하셔서 베트남에서 산 모자를 선물로 드렸다. 얼굴이 굉장히 작으셔서 끈을 새로 묶어 조절했다. 스님이 자기 집에 가자고 했지만, 일정이 있어서 아쉽게 헤어졌다. 서로 언어가 달라 어떻게 말이 통하지 생각하면서도 신기한 경험을 했다. 다음에 또 만나면 템플스테이하러 갈게요! 쩨주딘바데!

모울메인, 몰레마인 (Mawlamyine)

모울메인에 가는 동안 스님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서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모울메인 또는 몰레마인은 미얀마에서 3번째로 큰 도시로, 미얀마 남동쪽에 위치한다. 몬(Mon)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며 미얀마 남동부의 주요 교역 중심지이자 항구이다.

옛 영국령 버마의 수도였다. 식민지 시대에 모울메인은 ‘작은 영국’으로 불릴 정도로 상당한 영국계 미얀마인이 살고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는 대부분이 영국이나 오스트레일리아로 떠나 거의 사라진 상태이다. 남겨진 서양식 건물들이 미얀마 모울메인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모울메인에 도착해서 예쁜 건물들을 구경하며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미얀마 맥주가 있는 곳! 메뉴가 다 동글동글 글씨여서 감자 튀김을 설명하며, 주문을 했다. 하지만, 영어를 할줄 아셨다. 그리고 사장님이 정말 친절하셨다. 처음에 야채튀김을 먼저 주문했었는데, 고수를 좋아하지 않는 나는 “No, Coriander.” 노 난난빈! 난난빈 마테바데(고수 빼주세요.) 고수를 못 먹는다고 어필을 하니, 주방에서 간간히 나와 야채를 보여주셨다. 이제 괜찮아요. 사장님 요리 편하게 하세요. 감자튀김이 나왔다. 쩨주바! 감사 인사를 드리고 안주와 함께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켰다. 미얀마 맥주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