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지곤 사원 (Shwezigon Pagoda)
입장료는 지역입장권에 포함되어 있어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다. 미얀마 바간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쉐지곤 사원은 유적지 1호로 지정되어 있다. 쉐지곤 사원도 유적지 1호 답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 성지로 바간에 있는 사원중에 시장이 가장 크게 열려있다. 모든 사원에 입장할 때는 어깨가 드러나는 옷이나 무릎 위로 올라가는 바지나 치마는 제한되어 있다. 그리고 신발을 벗어야 한다. 쉐지곤 사원 들어가기전에 복도 형식으로 시장이 길게 형성되어 있다.
이제껏 다녀온 사원들은 시장을 지나치고 사원 입구에서 신발을 벗었는데, 쉐지곤 사원은 달랐다. 시장 입구부터 신발을 벗어야하는줄도 모르고 쪼리 신고 구경하다가 현지인이 여기 신발 벗고 다니는 곳이라고 알려주었다. 진짜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맨발로 시장을 구경하고 있었다. 당황한 나는 그 자리에서 바로 쪼리를 벗었더니 현지인이 웃는다. 아니, 시장 입구에서부터 신발을 벗는거라니. 괜히 신발 신고 집에 들어온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쉐지곤 사원은 시장부터 신발 벗기! 기억하자.
시장을 둘러보니 타나카 나무도 많이 판매되고 있었다. 타나카 나무는 현지인이 바르는 천연 차단제인 타나카를 만드는 나무이다.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미얀마 현지인들도 많이 방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쉐지곤 사원은 1059년에서 1060년 아나우라타 (Anawrahta)왕이 타톤을 정복하고 세운 사원으로 1102년 그의 아들 짠지타(Kyansittha) 왕의 통치 기간동안 완성되었다. 모래 언덕 위의 사원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중앙탑을 받치고 있는 3층 테라스 사면으로 형성된 원뿔 형태로 사리탑에는 석가모니의 머리뼈와 치아 앞니를 모신 것으로 여겨진다.
사원 주위로 오래된 불상이 있어 현지인들의 기도 장소가 있다. 그리고 실제로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천년동안 유지된 쉐지곤 사원의 위엄이 느껴지는 곳이다.
밤에는 조명이 켜져 황금빛으로 물들어 멋진 야경을 만들어낸다. 뜨거운 태양이 지고, 저녁에는 선선해서 쾌적하게 사원을 볼 수 있었다. 낮보다 밤에 가서 구경하는걸 추천한다.
밤에도 구경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현지인들이 먼저 말을 걸기도 하며 아기랑 인사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우리는 대화가 통하지 않지만 그저 웃으면서 밍글라바 인사를 나눴다. 기분좋은 밤을 만들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며 일기를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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